전남-영암-2022-00349에서 

꿀떡이가 된 이야기

입양 스토리

꿀떡이는 처음에 사진에서 봤을 때 엄청나게 소심한 아이 같았어요. 웃지도 않는 우울한 표정에 마음이 가던 아이였죠. 먼저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있다는 말에 나랑은 인연이 아니구나, 한편으로는 다행이라 생각하며 지냈어요. 근데 입양자가 하루 만에 파양했더라고요. 

그래서 다음 입양자인 저한테 연락이 왔어요. 고민은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 들어 그날 일을 마치고 꿀떡이를 데리러 갔어요. 꿀떡이는 사진 속 소심한 그 모습 그대로 집에 오는 동안 저를 빤히 쳐다보고 있더라고요. 몸은 알로페시아로 인해 털이 듬성듬성 빠져있었고요.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니 탈장이랑 탈구가 심각하다고 하더라고요. 성대 수술까지 되어있어서 짖을 때도 쉰 소리가 났고 목에 목걸이를 해줘도 무서워하고 줄만 봐도 경기를 일으켜서 처음엔 마음이 많이 안 좋았어요. 그래서 어딜 다니던 안고 다니고 적응시키는 데 오래 걸렸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한 결과 지금은 줄이 조금 어색하긴 해도 저랑 같이 산책하러 나가고 밖에서 걷고 뛰기 시작했어요! 저만 보면 활짝 웃는 모습을 보는데 대견했어요. 찡하기도 하고요. 사람한테 상처받았으면서 사람이 제일 좋은가 봐요. 산책하러 가면 사람들한테 예쁨 받으려고 앞에 앉아서 자기를 쳐다볼 때까지 기다리더라고요. 우리 꿀떡이는 앞으로 더 행복한 견생을 만들게 해줄 거예요. 사랑해 꿀떡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