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 출신에서 

달콤이가 된 이야기

입양 스토리

4월 1일 만우절, 아버지께서 갑자기 제게 이상한 제안을 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떡볶이와 핫바를 사줄 테니 함께 드라이브를 하자고요. 여행을 가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그러셔서 만우절 농담인가 싶었지만, 차에 타니 정말로 고속도로 휴게소를 향하는 거였습니다. 어디로 가는 거냐고 물었더니 강아지를 데리러 간다고 하셨습니다. 대구로 간다고 하더군요. 지난 두 달 동안 아버지는 계속해서 포인핸드에 올라온 한 강아지 사진을 제게 보내셨어요. 5살이고 푸들인데, 강아지 공장에서 모견으로 살다가 구조되었다고 하셨죠. 두 번이나 파양된 적이 있고 나이도 있어서 입양이 잘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처음 보게 된 달콤이는 보호소에선 써니라는 이름으로 지냈었습니다. 대구에서 부산까지 안고 왔더니 그때부터 저의 껌딱지가 되었어요. 벌써 5년이 흘렀네요. 남은 인생을 달콤히 살자고 이름은 달콤이로 정했고, 병원에도 많이 다녔지만, 지금은 건강한 근육질 강아지가 되었답니다. 공장견이었던 과거의 생활을 기억하는지, 모자를 쓴 아저씨를 보면 무서워하곤 하지만 목소리도 커지고 고집도 붙었어요. 달콤이 덕분에 가족들이 자주 웃게 되었고, 우리 집 막내로 자리를 잡았어요. 곁에서 서로 위로해 주고 사랑해 주며 살고 있어요. 제게 큰일이 있을 때도 작은 달콤이가 위로해 준다는 게 정말 신기해요. 다른 분들도 신중히 생각하시고, 반려동물로 인해 변화하는 삶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