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고양-2021-01129에서
보리가 된 이야기
입양 스토리
원래 보호소 명단을 보고 전화해 둔 아이가 있었어요. 약속한 시간이 되길 기다리는 데 전화가 왔어요. 행정 실수로 이미 죽은 아이가 명단에 남아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정신이 멍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그래도 오시겠느냐는 말에 대답을 못하던 저를 친구가 이끌었습니다. 도착해 사과를 받았지만, 실감이 안 났어요. 이미 제 머릿속에선 가족이 된 아이였는데 만나지도 못하고 보내버린 겁니다. 보호소에선 죄송하다며 특별히 계류장에 들어가게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한 가지 조건만 말했습니다. "작은 아이요. 가족들이 작은 개를 원해요." 그런데 계류장에 작은 개는 없었습니다.
그때 강아지 한 마리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모두 수의사를 보며 짖는 한가운데서 조용히 저만 보고 있었어요. 갈색이고 털이 긴 편이고 엄청 귀엽게 생겼고 덩치는 중형 정도였습니다. 전 그 애가 보고 싶다고 말했고, 강아지는 계류장 밖으로 나오자마자 오줌을 쌌어요. 제 바지와 신발에 묻었지만 하나도 기분이 안 나빴어요. 강아지는 컸어요. 그리고 털이 부드럽고 아주 귀엽고... 전 바로 가족에게 전화했습니다. 강아지가 생각보다 크지만 작고 귀엽다고요. 아주 아주 귀엽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그리고 꼭 다시 오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날 이름은 보리로 정해졌고 다음 주 월요일에 우리 집으로 왔습니다. 알고 보니 처음 보는 모든 사람에게 같은 반응을 보이는 호기심 많고 친화력 좋은 강아지였을 뿐이었지만, 딱히 제가 그때 생각했던 것처럼 선택당했던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제게 그 순간은 꼭 운명 같은 순간입니다. 제 인생은 그 순간을 중심으로 둘로 나눠질 테니까요. 보리가 없던 삶과 보리가 있는 삶이요.
아, 가족들은 하루 만에 보리가 작진 않지만 귀엽다고 인정했고 반년 만에 작고 귀엽다고 받아들였습니다. 우리 애 작고 귀여워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만큼! (21킬로그램)
얼마를 고민하든 입양했을 때 일어나는 일을 완벽히 대비할 순 없어요. 보리와 함께면 언제나 새롭고, 놀랍고, 당황스럽고, 그만큼 멋진 일이 일어납니다. 보리를 데려온 것도 예기치 못한 우연과 곡절이 있었지만, ‘내가 할 수 있을까’란 걱정보단 내가 이 강아지와 함께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 결국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보리가 없는 삶은 상상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용기를 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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