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동-2023-00039에서

망고가 된 이야기

입양 스토리

저는 어릴 적부터 동물을 엄청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우리도 다른 집처럼 강아지를 키우자고 늘 조르곤 했었어요. 하지만 부모님은 나중에 스스로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이 되고 여유가 생기면 책임지고 데려와야 한다고 가르쳐주셨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 말이 너무나도 미웠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그때 ‘선물’로 덜컥 강아지 한 마리를 ‘샀었다면’ 지금 한없이 후회하고 있을 것 같아요. 

이후 제가 성장한 만큼 우리나라도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었더라고요. 그동안 동물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개 농장의 실체와 유기동물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유기견을 데려와야 한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돈을 벌기 시작하고, 스스로 한 생명을 책임질 수 있을 때 어느 매체를 통해 입양해야 하는지 고민하던 중, 자주 가던 커뮤니티 댓글에서 포인핸드를 추천받았습니다. 앱을 설치하고 나니 눈도 뜨기 힘든 새끼들부터 어제까지 누군가의 가족이었을 텐데 변명과도 같은 이유로 버림받은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중에서도 눈에 상처가 있고 이동장에 넣어진 채 아파트 현관에 버려진 아이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렇게 2018년, 우리 집에 망고와 견연(犬緣)이 되었습니다. 

지금 망고는 그 어떤 강아지들보다 행복하고 즐거운 견생을 살아가고 있어요. 아침저녁으로 아빠의 전용 마사지를 받고, 엄마의 무한한 애정을 독차지하고, 언니와 오빠들의 장난을 귀여운 얼굴로 받아주는 우리 집의 대빵으로요! 이 작은 존재가 우리 집을 얼마나 가득 채우고 있는지 매일매일 느끼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