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원주-2021-00025에서

소소가 된 이야기

입양 스토리

2021년 1월 22일, 마치 꿈만 같이 사랑스러운 아이가 저에게 찾아왔습니다. 그 아이는 너무나 작고 눈이 별처럼 반짝이는 아이였어요. 그리고 그 아이에게 행복하게 아프지 않고 살자는 뜻으로 소소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아이가 왜 버려졌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입양하여 보니 그 아이가 많이 아팠어요. 나이는 6살이라고 공고되어 있었지만, 병원에서는 더 많이 나이가 든 것 같다고 하였고, 기도협착 3기와 온몸에 심한 피부 발진, 슬개골 4기까지 있었어요. 그렇게 예쁘고 작은 아이를 한겨울에 나이 들어 병들었다고 버리다니요. 그 사실이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그래서 약 한 달 동안은 정말 그 아이의 치료에만 전념했어요. 기도협착으로 꺽꺽 거리며 힘들게 숨을 쉬는 작은 아이를 밤새 다독이며 안아 재웠어요. 그런데 숨이 차면 아이가 잘 눕지를 못했죠. 다행히 약 한 달 후에 호흡이 많이 좋아지고 건강해졌어요. 정말 행복했죠. 그리고 소소와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제게 많은 위로와 사랑을 줬습니다. 사실 제가 아니라 소소가 저에게 힘이 되고 행복을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하지만 지난 7월, 다시 호흡곤란이 재발했고 병원에 가니 기도 협착이 4기까지 진행이 되어... 이번에는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소소가 떠나고 나서야 깨달았어요. 제가 소소를 보살핀 게 아니라 소소가 저를 지탱해 주고 행복하게 해 주었다는 것을요. 제가 행복한 사연이 아니라 소소의 이야기를 올린 이유는 많은 보호소에 공고된 아이들 중 나이 들고 병들어서 잔인하게 버려진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 대부분이 자연사나 안락사로 열악한 보호소에서 삶을 마감하게 되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아이들에게 미안했습니다. 버려지는 노령견들에게도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고 입양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긴 글을 썼습니다. 

제 사랑이었고 행복이었던 소소!!! 엄마가 늘 사랑하고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사랑하는 소소, 언제나 널 그리워하며 엄마 가슴 속에 함께 있다는 걸 잊지 마! 지금 이 순간도 너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