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 출신에서 

뭉치가 된 이야기

입양 스토리

뭉치 엄마인 저는 강아지 미용사예요! 2021년 12월, 쉬는 날이었는데 사장님께서 전화를 받았어요. 유기동물 봉사팀(리본)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구조하여 급하게 가게로 오고 있다고요. 그렇게 만난 뭉치는 의정부에서 처음 보호자에게 버려진 후 여러 번의 보호자를 옮기며 마지막 보호자가 돌아가신 뒤에 6개월째 마당에 방치되던 상태였죠. 그렇게 우리는 처음 만나게 됐어요. 그때 뭉치는 털뭉치 상태였죠. 첫 만남에 털을 빡빡 밀었지만, 그래도 귀엽기만 했어요. 중성화도 되어 있었고, 대소변도 패드에 잘 가리며 말귀도 잘 듣고 뭐든 잘 먹는 뭉치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제가 살던 건물은 반려동물을 허용하지 않았고, 부모님의 허락도 얻기 어려워서 뭉치를 집으로 데려갈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뭉치와 가게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뭉치에게 점점 정이 들어갔고, 언젠가는 뭉치를 다른 가정으로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착하고 예뻐서 입양을 잘 갈 것 같다는 예상과는 달리, 입양을 생각하고 뭉치를 보러 온 사람들은 모두 뭉치의 이야기를 듣고는 찝찝하다는 이유로 연락을 주지 않았고, 그렇게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1월 16일, 가게 근처로 이사를 했고, 바로 다음 날인 1월 17일에 저는 뭉치를 데리고 퇴근했습니다. 그때부터 뭉치에겐 마지막 보호자가 생긴 거예요! 처음 만났을 때 몸무게는 4.9kg였는데, 지금은 6kg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반려동물 칩 조회를 해 보니, 2014년 7월생이라고 하더라고요! 벌써 9살이 넘은 뭉치, 그동안 함께해 주지 못했던 시간만큼 잔뜩 사랑받게 해주고 싶어요. 세상 모든 댕댕이들이 행복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