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 출신에서 

쪼롱&쪼숙이가 된 이야기

입양 스토리

2년 전 겨울 우연히 포인핸드 어플에서 슬픈 표정의 작은 강아지를 보게 되었어요. 10살 추정의 나이라 공고 사진에는 안타까워하는 댓글들이 보였고, 저 역시 같은 마음으로 고민했습니다. 추운 2월의 날씨에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싶어 고심 끝에 보호소에 전화를 걸었고 모든 준비는 반나절도 되지 않아 빠르게 이뤄졌답니다. 실제로 본 강아지는 너무도 작아 이름을 쪼숙이라고 지었어요. 입양신청을 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쪼숙이는 너무도 행복한 미소를 지었고 입양을 고민했던 저의 마음이 너무나 미안해질 정도였지요. 집에 도착해 살펴본 쪼숙이의 양 옆구리에는 멍이 있었고 배에는 큰 수술 흉터가 남아 있었어요. 이빨은 썩다 못해 거의 녹았고 검진 결과 한쪽 늑골 골절도 있었답니다. 중성화 수술 시에는 자궁에 수술 흔적도 남아 있었다고 해요. 이 나이까지 쪼숙이가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남은 날까지 최선을 다해 사랑을 주겠다고 다짐했어요. 6개월 전 암 진단을 받고 검사와 치료를 하며 저에게 큰 힘이 된 것은 그 약속이었어요. 가족이 되어 마지막까지 함께 하겠다는 약속에 대한 책임이 치료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해주었답니다. 제가 살리고 싶던 아이가 저를 살게 만들었어요. 이렇게 멋진 쪼숙이를 만나게 해주신 포인핸드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