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하남-2018-00076에서

토마스가 된 이야기

입양 스토리

토마스는 2018년 2월 28일 눈이 펑펑 내리던 날 차로 4시간을 달려 우리 집으로 왔어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날이 바로 안락사 하루 전날 이었다고 해요. 노끈에 묶여 진흙투성이가 된 채로 천방지축 돌아다니는 모습이 첫 만남이었죠. 처음 만난 순간부터 토마스는 마치 네가 가진 모든 유기견에 대한 편견을 깨부수겠다는 듯이, 정말 건강하고 깨발랄하고 구김살 없는 어린 강아지였어요. 물론 지금도 그렇구요. 장난감도 사람도 좋아하고, 그저 노는 것과 먹는 것이 견생의 낙인 멍멍이구요. 다른 강아지는 조금 가리지만, 한번 친해지면 정말 끝장나게 노는 텐션을 가지고 있어요! 덕분에 다소 굳어있을 정도로 적막했던 집에 활기가 생기고, 웃음과 대화가 더 많이 생겨났어요. 너무 귀여워서 그냥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오거든요.

물론 항상 즐겁고 좋지만은 않았어요. 초보 보호자로서 토마스도, 저도, 가족들도 정말 많이 힘들었죠. 피할 수 없이 언젠가 찾아올 이별도 정말 두렵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후회는 없어요. 토마스 덕분에 새로운 감정과 새로운 세계가 열렸고, 어려움 이상으로 너무 좋거든요. 덕분에 기부, 임시보호, 보호소 봉사, 개인 구조 같은 활동도 시작하게 되었고요. 강아지 한 마리가 사람 셋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죠. 사랑하는 막둥이, 강아지, 구심점, 사랑스러운 귀염둥이 톰쮸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누나와 함께 살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