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2022-00668, 제주-제주-2022-00666에서 

흑미&백미가 된 이야기

입양 스토리

첫 만남은 ‘착각’ 덕분이었어요. 우리 집 앞에, 강아지 한 마리가 돌아다니더라고요. 그때 저는 10년을 넘게 키운 강아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상황이었고, 그로 인한 충격이 컸던 상태였습니다. 키울 생각은 못 하고, 급하게 강아지 캔을 사 와 멀찍이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은 계속 제 머릿속을 헤집더라고요. 제가 이곳 제주에 얼마나 살게 될지, 책임을 질 수 있는지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물론 그 강아지는 이미 자리를 떠난 뒤였죠. 많이 고민했고, 결국 임시보호라도 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아이를 찾아 나섰지만, 그 아이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혹시나 싶어 포인핸드를 뒤적거리곤 했습니다. 그러다 갈색 아이 흑미 사진을 보았습니다. 집 앞에서 본 그 아이 같았어요. 그렇게 보호소로 간 뒤, 이 아이는 그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왠지 지나칠 수 없었어요. 그 아이가 어미와 형제 둘.., 총 네 마리가 함께 구조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입양신청서를 내고 어미를 제외한 나머지 두 아이를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주자”가 목표였습니다. 혼자서도 이렇게 잘 키워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산책은 무조건 하루 두 번 이상, 야외 배변, 애들만 집에 두는 시간 최소화를 위해 유치원 등록, 청결 관리, 주말 중 하루는 아이들만을 위한 시간 보내기 등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키우고 있어요. 본가 부모님도 다른 친구, 친척들도 모두 당연하게 흑미와 백미를 우리 가족으로 인정해 주었어요.

예비 보호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


모든 고민을 제쳐두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입양자가 동물을 감당 가능한지 아닌지입니다. 왜냐하면 동물과 함께하는 삶은 고려해야 할 게 너무 많거든요. 개인 시간, 돈, 체력을 모두 어느 정도는 양보하고 살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동물이 있는 삶을 경험해 보신다면, 그 모든 양보가 당연하고 아름답게 느껴질 거란 말씀입니다. 정말이에요. 항상 행복할 수는 없어도, 항상 사랑받는 삶을 사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사랑을 주는 삶을 살 수도 있고요. 우리 모두 동물과 행복하게 사랑 넘치게 살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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