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 출신에서 

찡구가 된 이야기

입양 스토리

갈기털이 멋진 '루소'라는 이름의 이 아이는 강아지일 때 군산에 있는 폐공장에서 어미 개와 형제 개들과 함께 보호소에 들어갔다고 해요. 새끼 때부터 2살이 될 때까지 보호소에서 지내면서, 여러 일을 겪고, 목줄 트라우마와 성격이 점점 소심하고 예민해졌나 봐요. 용감하게 생긴 외모와 달리 엄청 겁이 많은 쫄보입니다.

루소를 담당한 자원봉사자님을 통해 루소의 성격과 성향에 대하여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어요. 직접 만난 루소는 영상과 사진에서 봤던 것처럼 겁이 많고 비쩍 마른 잘생긴 아이였어요. 찡구라는 이름을 얻고, 저와 가족이 된 지 1년 4개월째. 목줄 트라우마는 아직 극복 중이지만 처음처럼 강한 거부반응은 없어졌어요. 작은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오고. 이제는 침대 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훌륭한 침대멍이 되었어요. 대문 밖을 나가거나 낯선 사람들과 마주치거나,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면 너무 무섭대요. 큰 개가 걸어 다닌다고. 안 그래도 낯선 사람 보고는 겁나서 집으로 도망가는 찡구를 보고 굳이 쫓아 와서 발을 구르는 나쁜 사람이 있어서... 요즘은 사람이 없는 새벽에 나가곤 하는데, 찡구가 그건 너무 좋대요. 꼬리 흔들면서 집 근처 정도는 신나게 다닐 수 있게 되었어요. 천천히 천천히 찡구의 속도로 대문 밖 세상에도 익숙해지도록 같이 노력하고 있어요. 요즘은 찡구가 먼저 마당 나가자고 표현도 하고, 대문 밖으로 산책 가자고 하기도 해서 신나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