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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배가 입양 가고도 한 달을 넘게 보호소에 있던 아이였습니다. 공고 사진은 눈치를 보며 지치고 피곤해 보였고, 코로나 장염에도 걸렸었습니다. 어느덧 보호소에 있는 시기가 본인 견생의 절반이 되어갈 시점, 저는 마음을 먹고 용기를 내었습니다. 실제로 본 카롱이는 하얀색 털이 오줌에 찌들어 다리랑 엉덩이만 노랗게 물들어 있었고, 말라서 등뼈가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동배견은 쑥쑥 크고 있는 것 같던데 카롱이를 품에 받아 드는 순간 진짜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도 손과 발, 엉덩이 등은 하얀 털에 비해 꼬질합니다만 그마저도 귀엽네요.

집에 와서 보니 자기 오줌은 밟기도 싫어하고 밥도 너무너무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이런 아이가 털이 노랗게 물들어버렸다니 마음이 아픕니다. 공고 사진 한 장으로 결정한다는 게 정말 큰 용기를 내야 한다는 건 맞습니다만 아이가 어떤 강아지든 품을 각오가 되셨다면, 인연이라고 느껴지면 깊게 고민하고, 실천해 보세요. 강아지뿐만 아니라 제 세상도 함께 바뀐 거 같습니다. 저의 행복의 기준이 옮겨진 거 같네요. 카롱이로 인해 벌써 제 세상이 넓어졌습니다. 카롱이와 행복하게 잘 살아 볼게요!

무조건 좋은 일만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함께하는 행복이 확실합니다! 이 글을 보면서 고민하고 있을 정도라면 분명 유기동물에게 관심도 많고 다양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겠죠. 보호소 아이들은 병이 있을 것 같아, 버려진 이유가 있을 것 같아 망설이신다면 펫샵에서 구매하는 것은 병든 아이들을 더 많이 만드는 길이에요. 나와 함께하는 것이 최선의 행복이 아닐 수는 있겠지만 최고로 행복한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되기 위해서 같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를 데려오면 아이의 세상뿐 아니라 보호자의 세상도 바뀔 거랍니다. 충분히 고려했다면, 하루라도 더 빨리 데려오는 것을 추천할게요! 아, 마지막으로 카롱이는 믹스견입니다♥ 믹스는 최고 귀엽고 스페셜하고 똑똑하고 사랑스럽고 건강합니다! 믹스와 사랑에 빠진다면 그것은 정말 그 아이와 사랑에 빠진 것! 원앤온리 스페셜함을 맛보고 싶으시다면 믹스견도 고려해주세요~ 유기견이었던 아이도 사랑받으면 예뻐지고 행복해진답니다♥

예비 보호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