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 출신에서

앵두가 된 이야기

입양 스토리

하늘로 아픈 강아지를 떠나보낸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어쩌다가 포인핸드의 ‘입양해주세요’ 스토리를 보게 되었어요. 봉사자님을 향해 귀를 넘기고 꼬리를 치던 그 모습. 병원에 입원한 아픈 강아지를 면회 갔을 때 보았던 마지막 그 모습과 너무나 닮아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졌어요. 강아지를 하늘로 보낸 지 얼마 안 된 터라 입양을 하는 게 맞을까, 하늘로 간 강아지가 혹여나 질투하진 않을까 망설여지더라고요. 근데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강아지를 키울 수 있는데 유기견을 외면하지 말라고요. 지금 그 아이들은 당신이 망설이고 있는 사이에 생사를 오가고 있다고요. 순간 '이 아이가 안락사가 된다면...' 저는 이 아이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 것 같았어요. 그렇게 입양을 결심하고 보호소에서 처음 만난 날, 우리 집에 갈 줄 알았던 지 나를 기다렸던 건지 세차게 꼬리를 흔들며 케이지를 나와 제 품에 안겼습니다. 

집에 도착해선 마치 처음부터 우리 집이었던 듯 집안을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방석에서 그동안 고됐던 몸을 뉘이며 푹 쉬더라고요. 어느덧 앵두를 입양한 지 3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네요. 공놀이를 좋아하는 앵두는 매일매일 공놀이하자고 공을 물어오고 산책하는 시간이 되면 꼬리를 흔들며 빨리 나가자 재촉을 한답니다. 주말이 되면 가족들과 차를 타고 놀러 나가는 걸 알아서 나가는 채비를 하면 자기는 준비되었다며 켄넬을 왔다 갔다 하며 활짝 웃어요~ 앵두와 함께 여행을 많이 다니는데 어딜 가도 얌전하다 착하다 순하다 소리를 듣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