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 출신에서

연아가 된 이야기

입양 스토리

보호소에 가던 날은 폭설이 쏟아지는 한겨울이었죠. 공고 사진을 보면 곧 죽을 것 같아 보여서 기다릴 수 없었어요. 연아는 건강 상태가 매우 나빠서 다른 아이를 데려가라고 권하셨어요. 포기한 건 아니지만 따뜻한 곳에서 밥이나 잘 먹이고 마지막까지 함께 있어 주자는 생각이었죠. 다행히도 연아는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구조해서 잘 보살펴주신 제주 유기동물 보호소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먼저 삽살개를 키우고 있었어요. 개를 키운다고 개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었죠. 유기견인 연아(스탠다드 푸들)를 데려오면서 반려견에 관한 공부를 많이 했고, 덕분에 삽살개 선방이에 대한 이해도 더 생겼어요. 두 마리의 대형견을 같이 지내게 하기 위한 리더십을 체득했어요. 산책을 자주 하면서 동네 주민들과 더 (강제로) 친해졌어요. 개 키우는 사람(반려인간)들은 주변 분들께 인사도 더 친근하게 해야 하거든요. 나에 대한 호감이 생겨야 개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할 수 있어요. 연아가 오고 나서 산책을 더 자주하고 다리도 튼튼해지고, 돈도 열심히 벌고 있어요. 큰 개는 큰 체력과 큰 지갑이 필요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