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이천-2022-00404에서

부츠가 된 이야기

입양 스토리

언젠가 반려견을 키우게 된다면 유기견을 꼭 입양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포인핸드를 알게 되어 꾸준히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공고 사진 중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아주 작은 강아지를 보고 ‘이 아이다!’ 싶었어요.

서울에서 이천까지 달려가 난생처음 도착한 보호소에는. 긴장하는 마음으로 대기실에서 기다렸고, 소장님은 이 사진 속 작은 아이를 두 손으로 안아 데려오셨어요. 꼬순내를 풀풀 풍기며 다가온 아이는 850g으로 너무 가벼워 행여 제 손에 다칠까 소중히 안아 들었습니다. 낑낑대며 품속을 파고들면서 까만 눈으로 저를 쳐다보던 순간이 아직도 잊히지 않네요. 그렇게 새 식구가 된 아이는 부츠라는 귀여운 이름도 생겼죠. 일주일이 지나고 집에 적응해 나갈 때쯤, 아프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병원에서도 장염이라고 했고 3일 정도 약을 먹였지만, 차도가 없었죠. 오히려 식욕부진에 설사와 경련을 일으키기까지 하여 급하게 병원에 갔는데, 결국 홍역 판정을 받았습니다. 홍역을 받아주는 병원을 기 어려워 막막한 심정으로 발만 동동 구르다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병원은 홍역에 걸린 우리 아이 진찰을 해주었습니다. 지금 우리 부츠는 저와 사계절을 다 보내고, 벌써 1살 5개월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간식만 먹으려고 밥투정을 부리는 아이지만 누구보다 건강하고 우렁찬 목소리를 지닌 이 아이가 저는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