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계룡-2017-00002에서

시루가 된 이야기

입양 스토리

저희 시루는 태어나자마자 뒷다리 탈골 장애로 인해 버림받았어요. 작고 귀여운 모습에 일산에서 계룡시까지 가서 만난 시루는 천사 그 자체였어요! 원래 키우던 강아지와 유기묘 야금이와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원래 있던 아이들이 아기라고 잘 챙겨주더라고요.

온지 2주도 되지 않아 심장도 너무 약하게 뛰고 밥도 잘 먹지 않아 불안한 마음에 급히 병원으로 갔는데, 어린 강아지들에게는 치사율이 높다는 파보장염 진단을 받았어요. 급히 입원 수속을 밟고 그날부터 밤마다 면회 시간이 되면 찾아가서 시루를 만났습니다. 하루하루 시루는 안 좋아졌고, 음식도 먹지 못해 코로 튜브를 주입하여 음식을 넣어주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병원에서 급히 전화가 와서 아무래도 시루가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것 같다고 마지막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시루는 숨을 거칠게 내쉬고 있었죠. "시루야 우리 집에 가서 형아들이랑 같이 놀아야지" 하며 시루에게 하염없이 말을 걸고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시루를 만져줬습니다. 면회 시간이 끝나서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떼려고 하는데 시루가 갑자기 기운을 내기 시작한 건지 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더 힘을 내라고 이제 우리 집에 가자고 말을 했더니 시루가 엄청난 힘을 보여주며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너무 놀라고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나와서 의사 선생님께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의사 선생님도 놀라시면서 일단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후 시루는 파보장염이라는 병을 이겨내고 건강히 퇴원을 했습니다. 의사선생님 조차도 이건 기적이라고 밖에 말을 할 수가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느덧 시루는 6살이 되어서 엄마와 누나들에게 엄청난 고집을 피우는 우리 집 막둥이 겸 고집쟁이로 자리 잡고 이쁘게 지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