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 출신에서

테디가 된 이야기

입양 스토리

테디를 입양하기 전에 루키라는 반려견을 키웠어요. 루키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펫 로스 기간을 2년 정도 보냈어요. 자기 전에 루틴처럼 강아지 사진을 보다가 잠드는 게 2년 정도 지속되었어요. 이런 아픔이 반복될 수도 있을 테니 강아지는 다시는 못 키우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내 손길이 필요한 친구를 입양한다면 내가 루키에게 받기만 했던 빚을 다른 친구에게 갚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씨앗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 씨앗이 포인핸드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싹을 틔우게 된 거예요. 테디는 포인핸드를 통해 입양한 친구예요. 대전 어느 산기슭을 배회하다가 구조되어서 가족을 찾는다는 거예요. 그날 바로 연락하고 다음 날 데리러 갔어요. 참 신기하게 다른 유기견들도 꾸준히 봤었는데 테디를 보자마자 테디에게 한눈에 끌렸어요. 당시 3개월 추정의 어린 강아지였는데요, 저와 지금의 와이프가 테디 교육을 정말 열심히 했어요. 일단 테디와 제가 한 공간에 살기 위해서는 약속이 있어야 하니까요. 서로의 규칙을 하나둘 만들어 가는 작업을 했어요. 테디는 정말 똑똑하고 흡수를 잘했어요. 그렇게 테디와 함께 지낸 지 2년이 넘었어요.

제가 얼마 전에 속상한 옛날 생각이 나서 저도 모르게 울었어요. 근데 테디가 저에게 와서 그동안 안 보여주던 행동을 하더라고요. 와서 발로 저를 툭툭 쳐서 부르더니 눈물을 핥아주고 뽀뽀해 주는 거예요. 아, 이런 식으로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존재가 또 있을까 싶더라고요. 테디는 두세 시간만 떨어져 있다가 만나도 저를 무척 반가워하면서 꼬리를 쉬지 않고 흔들면서 뽀뽀하고 안겨요. 밤을 새워 촬영하고 빨리 집에 가서 쉬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도착해도 꼬리 흔들면서 안아주고 반기는 테디의 모습에 제 피로가 거의 해소돼요. 강아지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그런 경험을 경험해 보신 분 정말 많을 거예요. 저 역시 테디와 닿을 때마다 그런 행복감과 사랑을 느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