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평택-2022-01358에서

꽃단이가 된 이야기

입양 스토리

가족들과 수많은 고민을 한 후 강아지를 입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엔 포인핸드에서 공고를 보며 가까운 위치에 있는 귀여운 강아지를 골랐는데요. 막상 가니 어떤 길쭉한 못난이가 있었습니다. 저희집은 소형견을 원했는데 크기가 누가 봐도 꽤 커질 크기였습니다. 그렇지만 본 순간 데려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고 가면 죽을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데려올 때 차 안에서 고맙다는 듯이 웃으면서 계속 핥아주던 그때를 아직까지 기억합니다. 처음 데려왔을 때는 눈물 자국도 심하고, 매우 더럽고, 상처의 흔적도 있었습니다. 이제 한 살이 된 우리 꽃단이 매일 산을 3시간씩 타기도 하고 집에서 노즈워크와 터크놀이도 즐기고 개인기 훈련도 하며 건강하게 잘 커 주었습니다. 아직 꽃단이에겐 보호소의 악몽이 있습니다. 꽃단이가 우리 집 가족이고 절대 다른 어딘가로 보내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주기까지 9개월이 넘게 걸렸습니다.

다음 달이면 우리 집에 온 지 1년입니다. 꽃단이가 우리 집에서 1년 동안 살면서 무엇을 느꼈을지 저는 모르지만 행복한, 유년기였으면 좋겠습니다. 철푸덕 누워서 자는 예쁜 꽃단이. 친구만 보면 인사해야 한다고 난리 치는 고집쟁이 꽃단이. 제가 괴롭힐 때도 제게서 숨기만 하는 바보 꽃단이. 자기 혼자 있고 싶을 땐 저 두고 자리 피하는 못난 꽃단이. 별걸 다 배워서 암컷인데 다리 들고 오줌싸는 이상한 꽃단이. 마중은 나오지만 배웅은 절대 안하는 쿨한 꽃단이. 데려올 때 최대 8kg이라 했지만 11kg에서 더 크고 있는 꽃단이. 그런 꽃단의 모든 면을 사랑합니다. 꽃단은 이제 우리 집에 없어선 안 될 소중한 막내 이꽃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