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거창-2022-00047에서 

금동&봉구가 된 이야기

입양 스토리

좁은 철장에서 발이 빠지지 않도록 아주 작은 나무판자에 네발을 다 올리고 서 있는 모습이 제가 본 금동이의 첫 모습이었어요. 입양 문의가 단 한 건도 없다는 말을 듣고 2시간 30분을 달려 보호소에 갔어요. 철장 안에서 저를 보자 마구 짖으며 꼬리를 흔들더라고요.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들은 못 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 좁은 철장 속에서 금동이를 꺼내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우리는 가족이 됐습니다. 금동이보다 먼저 보호소에서 입양한 봉구라는 형과 함께 지내면서 봉구는 금동이에게 집에서 잘 적응하는 방법을, 금동이는 세상이 무서운 봉구에게 한 발짝씩 나아가는 방법을 알려주었답니다. 사람에게 버려졌지만, 다시 또 사람에게 꼬리를 흔들어주고 제가 준 사랑보다 더 값진 사랑을 다시 주는 아이들이랍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 봉구와 금동이의 생일과 처음 불리던 이름은 모르지만 지금 이름인 ‘봉구’, ‘금동’이라고 불릴 때 제일 행복한 기억을 선물해 주고 싶어서 많이 노력 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