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용산-2023-00154에서 

여름이가 된 이야기

입양 스토리

후암동으로 저녁 먹으러 갔던 날. 길에서 여름이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주변 가게와 근처 어르신들께 여쭤봤지만, 모르는 강아지라 하셔서 근처 지구대에 데려다주었습니다. 며칠 후 포인핸드에 공고 뜬 걸 보자마자 마음이 쓰여서 보호 중인 병원에 전화도 해봤지만 여름이에게는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가족들을 설득하고, 고민과 고민의 끝에 여름이를 함씨 집안 막내딸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입양 오는 날 병원에서 목욕과 미용을 해주셨는데, 다른 강아지인 줄 알았어요. 왜냐면 귀여움이 100배 추가됐거든요. 아기 같은 얼굴에 마냥 귀여운 인형 같은데, 벌써 나이가 많고 여기저기 아프단 소리에 속이 상하기도 했지만, 여름이가 오기 전 함께했던 강아지인 요일이와 찬들이에게 했던 것만큼 잘해줘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여름이랑 함께할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또 어떤 이유로 거리에서 발견된 건지, 그전에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그날 그 넓은 용산에서 마주친 것부터 가족이 될 운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걸을 때마다 작은 귀를 팔랑거리면서 걷는 게 매력적인! 무지 더운 여름날 만난 함씨 집안 막내딸 여름! 

요일이 찬돌이 오빠 만나기 전까지 행복하게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