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흥-2021-00538에서

몰리가 된 이야기

입양 스토리

하얀 말티즈를 입양하고 싶어서 갔던 보호소 구석에서 떨고 있는 까만 프렌치 불독을 발견했습니다. 여러 개들 속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바닥만 보던 녀석이 제가 손을 내밀자 다가와 냄새를 맡더군요. 다음날이 안락사 예정일이라는 말에 마음이 바빠졌습니다. 고작 1살 조금 넘은 아이인데, 안락사라니… 그저 저 아이를 살리자는 생각에 데리고 나왔습니다. 몰리가 태어난 지 1년 만에 땅이라는 걸 처음 밟아본다는 보호소 직원의 말에 참 잘한 결정이라 생각했습니다. 큰 개에게 물려 한쪽 귀가 잘렸지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이라는 증표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잠만 자던 아이는 조금씩 움직이고 먹고 스스로 배변 장소를 화장실로 선택했습니다. 언니, 오빠랑 처음 운동장에서 뛰던 모습이 아직 선해요. 낯선 감촉에 어색해하는 것도 잠시 프렌치 불독 본성 드러내고 아주 개구쟁이가 되었죠. 지금은 세상 하나뿐인 우리 집 1호 강아지 전주이씨 이몰리입니다. 

몰리는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싶어하는 아이입니다. 그저 사랑이 전부인 아이죠. 

모든 반려동물이 그렇지 않을까요? 사랑을 주면 몇 배로 돌려주는 최고의 가족입니다.